기본 정보
- 원작 : 연상호 감독 만화 〈얼굴>
- 제작 : 와우포인트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감독 : 연상호
- 출연 :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외 제작 국가 : 한국 장르 : 미스터리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 시간 : 103분 극장 개봉 : 2025년 9월 11일
이번 주말에는 영화 얼굴을 보고 왔어요.
사실 박정민 배우를 워낙 좋아해서, 1인 2역을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대가 컸습니다.
전각 장인인 시각장애인 아버지의 젊은 시절까지 함께 연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어요. 각 캐릭터마다 말투와 표정, 분위기가 달라서, 한 배우가 두 인물을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는 능력이 이렇게 깊이 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전각 장인과 그의 아들(박정민 배우)이 있습니다. 어느 날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30년 전 사망한 한 여인의 유골이 발견되고,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과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섭니다.
다큐멘터리 PD와 함께 어머니의 가족과 주변인을 만나며, 사회가 잊고 묻어버린 한 사람의 삶과 그 얼굴을 조금씩 마주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외모가 어땠는지에 대해서만 얘기를 합니다.
외모로 차별 받고 무시받으며 잊혀진 한 사람에 대해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인물들의 내면과 관계가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믿지만, 과연 그게 진짜일까? 영화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숨겨진 내면 사이의 간극을 집요하게 보여주며, 보는 내내 그 질문을 머릿속에 던집니다.
‘보이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쉽게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죠.
물론 전개가 느린 부분도 있고, 주제 자체가 묵직해서 가볍게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깊이 있는 연출 덕분에 몰입감은 충분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 속에 여운이 남았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얼굴로 사람을 판단하며 살아가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에요.
평소 배우 연기와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