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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이 알고 싶다(4) / 소소민 - Chapter 3. 도스토옙스키

by sosominn 2025. 7. 27.

Chapter 3. 도스토옙스키 – 고통 속의 인간

문학이 인간의 심연을 꺼낼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이 사람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1821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병원 관사에서 태어난 그는
군의관인 아버지의 엄격함 아래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고전 문학과 종교 서적에 몰두했다.

젊은 시절에는 공병학교를 졸업하고 군에서 일하다
문학의 길로 들어서며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사회주의 사상 모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고, 

총살 직전에서 기적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 유형지로 4년간 유배되었다.

이 체험은 그의 작가 인생 전체를 뒤바꿨다.
그는 “신 없이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죄와 고통, 절망 속에서 묻기 시작했고,
그 대답은 하나씩 문학의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의 삶은 반복된 고통의 연속이었다. 간질 발작, 도박 중독, 죽은 자식들, 아내의 병환, 끝없는 가난…
그는 스스로에게 가장 냉정했고,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질문들을 끝까지 붙잡았다.

그의 작품이 거칠고, 복잡하고, 읽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도 그가 거짓 없이 인간을 써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깊은 문장을 길어올린 사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언제나 고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단지 외부로부터 온 고난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했고, 자신의 죄와 욕망, 신앙과 의지 사이에서 내면을 해체하듯 들여다봤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복잡하고 무거운 심리를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본 작가였다.
그는 인간의 깊은 고통이야말로,
인간이 진짜로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지를 드러내는 순간이라고 믿었다.

 

대표작 ① 『죄와 벌』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위대한 인간은 법을 초월해도 된다”는 논리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다.
하지만 죄책감은 그를 밤마다 무너뜨린다.

이 작품은 살인의 이유를 설명하는 범죄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나는 옳다고 믿었는데, 왜 이렇게 괴로운가?”라는
내면의 무너짐에 대한 탐구다.

라스콜니코프는 신 앞에 무릎 꿇기 전,
자신을 부정하고 또 부정해야만 했다.
그가 구원에 도달하는 순간,
우리는 도스토옙스키가 왜 그렇게 고통에 집착했는지를 알게 된다.

 

대표작 ②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세 형제를 통해 인간 안에 존재하는 세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드미트리: 본능과 쾌락의 인간
  • 이반: 이성과 무신론, 논리의 인간
  • 알료샤: 순수와 신앙, 사랑의 인간

도스토옙스키는 이 세 인물을 통해
“신은 존재하는가?”, “고통은 어떻게 의미를 가지는가?”,
“인간은 왜 서로를 파괴하면서도 사랑하는가?”를 묻는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건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세 가지 자아가
서로 충돌하고 싸우며 스스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한눈에 요약

  • 한 문장 요약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심연을 문학으로 꺼낸 작가다.
  • 오늘의 감상 포인트
    • 『죄와 벌』은 살인이 아닌, 자기 의심의 이야기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철학과 신앙, 회의와 믿음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 도스토옙스키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를 스스로 묻게 만든다.
  • 연결 콘텐츠 (QR)
    🎬 드라마: BBC 『죄와 벌』(2007)
    🎼 음악: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 내면의 흔들림과 구원에 어울리는 곡)